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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세상의 이치)와 신경

감각질 Qualia

by Poblor(파블러) 201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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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질 ‘Qualia'


감각질은 '실체의 속성(entity quality)',

‘대상에 의해 의식에 야기된 감각에서 식별 가능한 질적 특징’,

‘내적으로 접근가능하고 합쳐졌을 때 어떤 경험의 현상적 특징을 구성하게 되는 것’, 등의 정의가 있는데 정말 어려운 말이다. 이러한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철학과 심리학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어려운 단어이자 감각질 그 존재 자체가 ’있다‘ ’없다‘로 논쟁이 되고 있는 명제이다.


용어에서 보듯이 ‘quality’에서 파생된 말로 어떤 대상을 보고, 듣고, 만지고,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체성감각, 특수감각들의 양‘quantity'이 아닌 질적인 내부의 경험이다. 양적인 경험이라는 것은 생체로봇이나 관측 장비처럼 빛의 파장, 냄새나는 분자의 양을 분석하는 것을 말하고 인간의 질적인 경험은 감각계로 통해 전해오는 대상에 대한 감정, 느낌, 기억 등에 비추어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이다. 같은 오렌지를 반 잘라서 두 사람이 먹었을 때 한사람은 새콤해서 맛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신맛이 강해서 맛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꽃은 무슨 색으로 보이는가?


 

인간의 뇌는 단단한 머리뼈에 의해서 외부세계와는 단절 되어 있다.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우리의 뇌는 통속에 누워있는 사람과 같고 간접적인 아바타를 통해서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육체라고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과 찬물을 오갈 때 뜨겁고 시원한 감각처럼 신경계의 오류를 경험할 수 있고,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올 때 피로로 인해 발이 말을 잘 안 듣는 것처럼 나의 생각과 육체가 따로 일 때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신경계를 단순화 시켜보면 감각신경을 통해서 외부의 정보가 입력되고 운동신경이 근육의 수축을 일으켜 운동이 일어나며 그 사이에 중추신경계가 정보들의 연결을 해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아주 단순화 시켰을 때 말이다. 그래서 제럴드 에델만은 인간이 느끼는 자연은 물리적인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제2의 자연만을 우리가 경험한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의 실제 모습은 단단한 머리뼈 속에서 육체에 뿌리를 뻗어서 조종하고 있는 신경계일 지도 모른다. 그리

 

 

 

고 그 뇌를 조종하는 또 다른 ‘호문쿨루스’라는 뇌 속의 운동영역의 난쟁이, 감각영역의 난쟁이, 대상이랑영역의 난쟁이 등 뇌 속에 지도화 된 난쟁이들에 의해서.....  인형속의 인형이 계속 있는 러시아 인형 ‘마트로시카’나 ‘문양들이 겹쳐서 문양을 만들어 내는 만다라 문양과 같이 끝없이 자아를 찾아가야 할 것이다.

 


감각질이라는 단어는 1929년 크라렌스 어빙 루이스라는 철학자에 의해서 현대적 의미와 유사하게 사용되어졌다고 한다. 이 감각질은 아주 1인칭적이고 단순한 대상의 느낌이 아니라 독립적인 자신의 마음과 두뇌에서 실재하는 상태이다. 또한 학습을 통해서나 어떠한 사건, 시간적인 이유에서든지 이 상태가 변화할 수도 있다. 와인의 쓴맛을 싫어하던 사람도 나중에 즐겨 마실 수 있으며 빨간색을 좋아하던 사람이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서 쳐다보지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또 아픈 사람이 즐거운 일이 생겼을 때 고통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자각, 자아, 주의 등 의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용어이다.


자연과학에서도 인문학에서 다루어지던 의식과 감각질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 의식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프랜시스 크릭과 크리스토프 코흐가 있는데 이들은 의식의 분자적이고 신경적인 상관물(NCC; neuron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 신경상관물을 찾고 있다. 이것은 의식의 정신적 사건과 신경상관물 사이에 분명한 대응관계가 있을 것이며 이러한 물질이 없으면 마음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유기체가 주간적인 느낌인 이 감각질을 갖게 되면서 진화적으로 향상된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감각질은 기억에 필수적이고 자아를 형성하고 예측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전전두피질과 전대상피질에 위치한 계획 단계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였다.

라마찬드란은 감각질의 특징을 3가지로 이야기 했는데, 입력되는 인식은 변하지 않는 비가역적이고 출력되는 반응은 유연하게 이루어지며 그 감각질이 순간기억에 보관된다고 하였다. 이 말은 똑같은 바다를 바라봐도 한사람은 시원하다고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우울하다고 할 수 있듯이 다양한 반응 들이 나올 수 있고 그 때의 사건은 순간적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의식 작용에서 감각질은 인식과 행동의 중간영역에서 관여하기 때문에 측두엽에서 발생된다고 주장한다.


정말 우리의 정신적인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닌 것 같다. 정리를 해보자 감각질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감각들에대해 주간적으로 가지는 느낌과 감정이며 기억으로 유지되기도, 기억에 의해 변화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건을 예측, 계획할 수 있으며 외부의 세계와 내부간의 오류도 생길 수가 있다. 의식과 감각질은 동전의 양면처럼 따로 존재하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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