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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세계

뇌과학 여행자

by Poblor(파블러) 201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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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성

이 책은 신경과 김종성 교수님이 여행을 하며 지루하지 않도록 뇌와 관련된 여러 질병을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뇌'와 관련된 책이라 하면 따분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다. 학회 등으로 방문한 여러 나라에서 유명한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과 관련된 질병과 증상들을 설명해준다. 예술가들은 뇌질환에 시달린 경우가 많은데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간질 같은 병이다. 첼리스트 재클린 듀프레,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뇌질환으로 예술을 멈춰야 했고 베토벤과 슈만은 이런 질병으로 예술에 더 몰두 했다고 한다.

 

 몇 몇 예술가들이 앓은 질병에 대해 서술해 보겠다. 측두엽 간질을 앓은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 뇌에는 편도체가 있는데 그것을 자극 하면 우울하고 불안하다. 그리고 편도체 옆에는 해마가 있는데 이것이 기억을 맡는다. 그래서 치매나 알츠하이머는 해마가 닳아서 생기는 병이다. 해마가 딱딱해지면 해마 경화라고 하는데 측두엽 간질이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종교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성적 관심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한다. 히틀러는 파킨슨병이었다. 히틀러는 손을 떨고 팔다리를 점점 못쓰게 되는 병이었는데 그 때는 그 병이 파킨슨병인지도 몰랐다. 파킨슨과 알츠하이머는 중뇌의 흑질에 있는 신경세포가 퇴화하여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공급이 부족해지는 병이다. 그런데 흑질의 퇴화를 아직도 현대 의학이 분명하게 밝히지 못한다고 한다. 또 모파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 병은 바로 신경매독이었으며, 독일의 철학자 니체 역시 이 병으로 사망했다. 단편소설과 알퐁스 도데도 11년 동안이나 심한 척수 매독에 시달리고 사망했다. 모파상이나 도데의 시대에 매독은 불치병이었으며 사망선고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발견된 페니실린으로 인해 그 후 매독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구원 받을 수 있었고 매독과 매독으로 인한 치매 질환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슈만의 손가락에 대해서는 여러 말들이 있다. 슈만의 손가락 문제는 통증이 아니라 잘 움직여지지 않는데 있었다. 그 증상은 피아노 연주 중에만 발생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졌다. 이것을 근육 긴장 이상

(Dystonia)라고 하며 기저핵 부분의 문제로 인해 근육 긴장에 이상이 생겨 뒤틀리는 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슈만이 연주자가 아닌 작곡가로 활동하였다는 것이다.

 

예술가는 다른 직업에 지해 감정을 많이 쏟는 직업이라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많이 시달린다고 하는데 그런 만큼 신경질환도 많이 앓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김종성 교수님은 뇌에 관한 지식 뿐 아니라 음악, 미술, 역사에 관한 지식도 굉장히 풍부한 것 같아 읽는 내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예술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던 나로서는 뇌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단순히 뇌와 관련된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작가가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이 많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았다. 이 책을 추천해주신 선생님 말대로 이런 책으로 뇌와 관련된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현명하고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강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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