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의 세계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

by Poblor(파블러) 2015. 3. 30.
반응형

 

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

 

 

김 종 성

 

 이 책은 내가 얼마 전에 읽었던 '뇌 과학 여행자'를 쓰신 신경과 김종성 교수님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인간의 뇌에 대해 총체적으로 쓴 책이며 한 가지의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쓴 책이라 따분할 틈 없이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의문들이 있었지만 그 중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스트레스가 생존을 위한 것 이라면?', '대머리와 흰머리', '욕하는 병' 등이 있다.

 스트레스가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스트레스는 병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해 고안된 장치이다. 원시 시대로 돌아 가보자, 지금 바로 앞 풀숲에 맹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큰 스트레스 이지만, 반면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 즉시 거기에 대응 하도록 해준다. 우리 뇌는 맨 처음 스트레스를 받아들일 때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이렇게 되면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며 숨이 가빠지고 당장 혈액공급이 필요 없는 부분에서 팔 다리 근육으로 이동한다. 이 모든 것은 성공적으로 도망가기 위한 준비이다. 만일 스트레스와 이에 따른 반응이 없다면 맹수에게 잡아먹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질병을 유발하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과도하다는 것과 우리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우리의 신체 반응 사이의 부조화 때문이다.

 대머리는 유전 경향이 강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흔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대머리는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으로 무장한 여성은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남성은 성욕이 강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성욕이 강한 탓에 너무나 많은 아이들을 낳게 된다면 이것은 나이 들어가는 부인과 가족에 대한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연은 테스토스테론이 많을수록 대머리가 되게 하여 배우자로 하여금 남편에 대한 성적인 흥미를 잃어버리게 했다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논리이다.

 '틱(tic)'이란 환자의 의지와 무관한 불수의적 비정상적인 동작인데 욕을 하는 등 심한 증상을 보이는 틱을 '투렛 증후군'이라 한다. 얼만 전 까지만 해도 틱은 정신적, 심리적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정신질환인 줄로 생각되었는데 최근 여러 증거에 의해 틱 증후군은 뇌의 이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틱 환자의 뇌에 이상이 있다면 기저핵에 이상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일 많다. 기저핵은 뇌의 중심부에 위치한 렌즈 모양의 회백질 덩어리인데 운동 중추처럼 직접적으로 우리 몸을 움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우리 몸의 움직임이 정상적으로 조화롭게 수행 될 수 있도록 조절해 주는 기관이다. 정상인의 기저핵은 왼쪽이 오른쪽 것 보다 큰 것이 보통인데 투렛 환자에서는 왼쪽이 작아지다 보니 오른쪽 기저핵과 차이가 없어져 버렸다. 또한 기저핵의 비대칭성이 사라지면서 동시에 뇌량의 크기가 커진 것이다.

 이 외에도 평소에 궁금했던 의문들도 실려 있었다. 몇 가지 이야기로 깊이 있게 서술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짤막하게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질릴 틈이 없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더 세심한 설명이나 뇌와 관련된 그림을 함께 보고 싶다면 이 책은 약간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치만 가벼운 마음으로 흥미롭게 읽기는 아주 좋은 책이다.

 

 

경성대학교 강 민주

 

반응형

'책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에게 행복을 묻다  (0) 2015.04.15
뇌를 훔친소설가  (0) 2015.03.31
뇌과학 여행자  (0) 2015.03.24
신경과의사 김종성 영화를 보다  (0) 2015.03.23
뇌 속의 신체지도  (0) 2015.03.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