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의 세계

뇌를 훔친 소설가(뇌훔소)

by Poblor(파블러) 2012. 7. 5.
반응형

 

 

 

 

 

 

 

TO. 유토피아

(이 글은 다소간의 문학적 향취와 낭만적인 느낌을 위해 편지 양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선생님, 요즘은 딱히 봄녘이 아니더라도 아스팔트 위만 보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날씨입니다.

집에가는 길은 덥고 후끈거려서 어서 도착하기만을 바란답니다.

권해주신 것 아니지만 자랑스레 꽂혀 있는 책들이 흥미로워 맘대로 빼서 본 책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글씨가 날리는 이유는 영혼이 자유로워서가 아니라 책상 없이 글을 쓰는 까닭이니 모쪼록 양해 부탁드립니다. )


선생님, 저는 학부시절에 김종만 교수님의 ‘신경과학 특강’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거울뉴런에 관해서였는데 당시에 저는 약간 미진한 사고력 탓인지 거울뉴런의 존재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그것의 신비한 능력에 대해서만 감탄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이기적인 유전자’란 책을 보고 거울뉴런은 개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을 모계로부터 제공받기 위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꼭 모계가 아니더라도 환경에 맞게 적응한 주변의 생물을 관찰하고 모방하기 위한....)

이 책을 보고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인간의 거울뉴런은 감정까지도 모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신기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의 모든 주인공들에게 감정적 동조하도록 해준 제 거울뉴런이 기특합니다. ㅋㅋ

그 다음 챕터는 ‘기억’이었습니다.

기억 역시 개체가 보다 이익적으로 삶을 영위키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에 대한 기억은 개체가 생명을 유지키 위해서는 가장 필요하겠지요.

저라는 개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공교육과 사교육을 합친 16년 동안 기억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요.(ㅋㅋ) 책에는 기억보다 망각의 은혜로움이 적혀있습니다.

용량초과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망각이 중요하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치만 고통스러운 기억도 지운다는 말은 조금 공감할 수가 없어요. 대부분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보다 오래간다는 사실을 선생님이 알려주셨잖아요. 종종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말은 이 ‘망각’에서 나온 것이겠죠?


다음은 ‘가소성 & 범속성’입니다.

저는 저를 그렇게 무력하고 허무하게 만들던 것이 범속성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느낀바가 많지만, 좀 더 가다듬어야 할 생각인 것 같아서 여기엔 적지 않으려구요 ㅋㅋ. 인간의 뇌는 가소성 때문에 더욱 위대해 지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봤듯이 ‘마지막 혁명은 없다.’ 란 말처럼 마지막 가소성도 없겠죠?

변화와 발전은 뉴런의 가소성 때문에 생겨난 단어 일거에요. 너무 재밌는 책을 빌려주셔서 감사하고 일찍 읽지 못한 제가 바보스럽습니다. 이만 총총.....


from. 노통브

 

http://blog.daum.net/ssu42th

반응형

'책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러건트 유니버스(서평)  (0) 2012.10.18
뇌를 훔친소설가 Ver. RHA  (0) 2012.09.25
뇌 속의 신체지도  (0) 2012.02.03
인간탐구 기억  (0) 2011.12.13
스피노자의 뇌  (0) 2011.05.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