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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세상의 이치)와 신경

체화된 인지의 역사(the history of embodied cognition)

by Poblor(파블러)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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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된 인지

 

체화된 인지의 역사(the history of embodied cognition)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는 인간의 인지와 행동을 형성하는 신체와 환경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론적 관점이다. 그것은 지각, 생각, 행동이 뇌의 산물만이 아니라 몸과 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체화된 인지의 뿌리는 심리학, 신경과학, 철학의 초기 연구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 William James19세기 후반에 신체적 감각과 움직임이 감정적 경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 반면, 철학자 John Dewey는 생각을 형성하는 데 있어 신체적 행동과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체화된 인지라는 현대적 개념은 20세기에 James J. GibsonMaurice Merleau-Ponty와 같은 학자들의 연구와 함께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Gibson은 지각(perception)이 행위를 이끌기 위해 감각 정보를 사용하는 능동적 과정이라고 주장한 심리학자였다. 그는 환경이 지각자(perceiver)가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풍부하게 하고 지각자의 몸이 그 정보를 추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지각에 대한 Gibson의 생태학적 접근은 지각과 인지를 형성하는 데 신체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erleau-Ponty는 지각이 몸의 움직임과 세상과의 상호작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체화되고(embodied) 상황화된(situated) 행위라고 주장한 철학자였다. 그는 신체가 감각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각과 인지를 형성하는 능동적 행위자라고 믿었다. Merleau-Ponty의 업적은 체화된 인지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널리 인용되고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인지과학 분야는 체화된 인지에서 얻은 통찰을 연구 의제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George Lakoff Mark Johnson과 같은 연구자들은 언어와 추상적 사고의 많은 측면이 신체적 경험과 물리적 경험에 기반한 은유(metaphors)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시간은 돈이다"라는 은유는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육체적 경험에 근거한다. Antonio Damasio와 같은 다른 연구자들은 인지와 의사 결정에서 감정과 신체 상태의 역할을 탐구했다.

 

체화된 인지는 사회적 인지, 즉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에도 적용되었다. 예를 들어, 따뜻하거나 차가운 느낌과 같은 신체 감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체화된 인지는 또한 의사소통에서 몸짓과 얼굴 표정의 역할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였다.

 

오늘날 체화된 인지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인간의 인지와 행동을 형성하는 데 있어 몸, 마음,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탐구하는 활발한 연구 분야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체화된 인지의 근간을 이루는 신경 메커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뇌 영상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다른 연구자들은 가상현실과 로봇 공학을 사용하여 지각과 행동을 형성하는 환경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체화된 인지의 개념은 인지에 대한 순전히 정신적인 과정으로 보는 전통적인 관점에 도전하는 매혹적인 연구 분야이다. 그것은 신체와 환경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이러한 요소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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