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리(세상의 이치)와 신경

불안을 벗어나기#4

by Poblor(파블러) 2013. 2. 27.
반응형

공포스럽고 두려운 기억을 덮어주어 불안감을 억제시켜주는 기억을 우리는 소거기억이라고 부른다.

소거(Extinction)는 기존의 기억을 새로운 기억으로 덮어주는 것이다. 조건화된 기억, 즉 조건자극(Conditional Stimulus)과 무조건자극(Unconditional Stimulus)이 연합되어 하나의 기억으로 형성되어 있을 때 US 없이 CS만 제시해 주어서 조건화되어 있던 기억의 반응을 억제시켜 주는 것이다. 하지만 공포기억에서 소거는 공포반응을 줄여줄 뿐 그 기억을 지워주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공포기억은 밑에 깔려있고 그위에 이불을 덮어 주듯이 소거기억으로 덮어 놓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공포기억을 지워줄 수는 없고 다른 장소에서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포기억이 재생 되던지 회복이 될 수 있다.

 

소거기억의 공고화(Consolidation)는 복측내측 전전두엽vmPFC 중에서도 변연하영역 IL(Infralimbic region)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IL은 편도체의 LA에서 CE로 가는 경로 중에서 억제성 GABA뉴런들이 모여있는 ITC Cell mass를 활성시키고 이들이 CE를 억제시킬것이라고 여겨진다.

소거기억의 형성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해마에서 편도체와 vmPFC로의 연결은 소거기억의 인출에 관여할 것이라 생각되고 있는데 한 장소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공포스런 사건을 겪었다면 폭발음은 CS가 되고 공포스런 사건은 US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PTSD를 겪는 사람이라면 소거기억으로 동일 장소에서 동일 CS를 들려주어 소거기억을 형성시켰다고 하자. 그래서 그 장소에서 CS를 주었을 때 공포반응은 억제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장소에서 CS가 주어진다면 조건반응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처럼 소거기억이 회상될 것인지 기존의 공포기억이 회상될 것인지는 장소가 중요하게 작용을 한다. 이런 배경 의존적인 소거 기억의 인출을 조절하는 것은 해마에서 vmPFC로 연결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소거기억과 달리 재공고화(Reconsolidation)는 기억을 새로 갱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적 회복, 재생, 복귀가 일어나지 않는다. 공고화는 기억이 형성되고 난 후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과정에서 변형이나 사라지기 쉬운 불안정한 시기를 맞는데 이 시기에 사라지거나 변형되지 않고 장기기억으로 안정적이게 변환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 다음 기억이 다시 회상 될 때 처음의 공고화 시기처럼 형성되어 있던 기억은 다시 불안정한 상태를 맞이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시기를 재공고화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매번 기억을 회상할 때 마다 기억을 변형시키고 다시 공고화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나 소설을 보면 주인공의 어린시절 기억을 조작하고 외곡시켜서 누명을 씌우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사실이라고 믿는 사건들은 정말로 사실일까? 조작되거나 왜곡되고 사라진 기억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주관적인 편의대로 사건을 경험하고 그렇게 기억하길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자기만의 세상을 살고 있고 주변 사람들과 중첩되는 부분이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라 하겠다. 

 

소거기억과 재공고화를 비교해 보자면, 소거기억은 조건반사가 이루어진 후에 조건자극만 주고 무조건 자극이 오지 않는 것을 몇 번의 학습을 통해서 기존의 공포조건반사가 약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어떤 골목의 한 집 앞을 지날 때 그 집 개한테 물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집 앞(CS)과 개한테 물렸던(US) 기억이 공포조건화 되어 있어서 그 집앞을 지날 때면 온갖 stress를 다 받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부터 그 집 앞을 지나가도 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집 앞을 지날 때 stress반응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불안감은 조금 씩 남아 있게 된다.  

 

재공고화는 같은 집 앞 공포조건화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집 앞을 다시 지나가게 되면 불안감이 고조되고 stress반응이 나올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집 개가 딴 곳으로 팔려 가는 것을 목격하고 그 집에는 이제 개가 없다는 것을 믿게 된다면 그 집 앞을 지나갈 때 그 집에는 개가 없다는 기억이 새로 형성이 되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정신치료에서 이러한 소거기억과 재공고화를 이용하고 있는데 회상을 시키고 재공고화 시기에 약물을 투여한다 던지 기억을 긍정적으로 수정시킨다거나 소거기억을 줄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생각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힘들때마다 이 보다 못한 경우를 생각하고 긍정의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불안을 줄이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비법이라 하겠다.

 

http://blog.daum.net/ssu42th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