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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세계

브레인 스토리

by Poblor(파블러) 201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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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story

 

 수전 그린필드

 

 

이 책은 영국 왕립 연구소 소장이며 옥스퍼드 대학교 약리학과 교수, 링컨 말리즈 상급 연구원, 옥스퍼드 세인트힐다 칼리지 명예교수로 지내 온 수전 그린필드에 의해 씌여졌고, 집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며, 다양한 국제뉴스를 전달하는 웹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정병선님에 의해 옮겨졌다. 감수자는 내가 얼마 전에 읽었던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쓰신 김종성 교수님이시다. 영국 BBC가 2000년 방영해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지어졌으며, 국내에서도 2002년 EBS를 통해 전파를 탄 적이 있다고 한다. 뇌에 관한 큰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읽고 쉽게 이해 할 내용들이어서 뇌에 관한 책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의 부제가 '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낼까?' 인 만큼, 뇌의 기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다른 뇌과학 관련 책들과 달리 감정과 마음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억은 어디에 저장될까? 우리의 뇌는 기질의 산물인가? 환경의 산물인가? 생각하는 로봇을 과연 만들 수 있을까? 의식은 뇌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이런 의문들은 뇌에 관한 부분적 접근만으로 풀릴 수 없는 수수께끼이다. 특정 화학물질의 방출이나 특정 뇌 영역의 활성화 같은 부분적 뇌 현상을 뛰어넘어 전체로서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굉장이 인상 깊었던 구절인 '뇌는 인간의 정수이다. 뇌는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사적인 부분이다.' 뇌는 타인이 감히 침범할 수 없는 광대하고 심원한 내면세계를 본인에게 부여하는 실체이다.'와 '뇌는 사람들 각자가 구별되고 독특한 개인으로 만들어 주는 주체이다. 뇌의 기능을 연구하는 일은 인간의 본질을 밝히는 일이다.'라는 구절이다. 누가 들어도 참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말이다. 간이나 심장을 이식받아도 여전히 동일한 사람일 테지만 뇌를 이식받으면 다른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약리학과 교수인 수전 그린필드는 '브레인 스토리'에서 뇌를 이렇게 정의한다. 인간을 서로 구별되는 개별의 인격체로 만들어 주는 것은 순전히 뇌의 기능이라고, 그는 뇌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어려운 과학적 설명이나 분석이 아니라 구체적인 임상실험을 통해 뇌와 관련된 의문점들을 풀어헤치며 뇌가 어떻게 기능하고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뇌의 특정 부위를 특정 기능과만 연결짓고 한정시키는 것은 매우 단순한 생각임을 지적한다. 감정이라 하는 것도 여러 뇌 영역들이 함께 활동하고 조율하여 산출되는 전체적인 뇌의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처럼 감정이나 의식을 지닌 로봇의 출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뇌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다. 기억을 저장하는 것,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말을 하는 것 모두 뇌가 없다면 불가능 한 일이다. 그렇다면 좋은 뇌란 무엇일까? 모든 사람들은 유명한 과학자들이 좋은 뇌, 즉 똑똑한 머리를 가졌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뇌의 각 부위가 관장하는 능력을 따로따로 가지고 있다고 여겨왔다.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 예술적 재능을 관장하는 부분, 수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 등이 각각 존재한다는 설명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부분적으로 이런 견해들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뇌 전체의 틀에서 보면 사실이 아니다. 사람의 머리는 뇌의 물리적 형태나 크기가 아닌, 뇌의 주요 영역들 간의 균형과 관련된 점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한 뇌 기능의 설명을 넘어서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쉽게 쓰여졌다는 것은 더 큰 장점이다.

 이 책을 겉 핥기 식으로 훑어보면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감정'과 '의식'에 중점을 두고 쓰여져 있기 때문에 쉽고 단순한 책이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그치만 관련 그림과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도 하고 흥미를 더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뇌를 열어 놓은 환자가 저자와 대화하는 장면 등은 독자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요즘 뇌과학과 관련된 책을 계속 읽고 있는데 읽을 때 마다 '뇌'라는 것은 끝이 없구나, 더 알아 나가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또 '뇌'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그 날이 오기는 할까 싶다. 이번 계기를 통해 뇌에 관해 관심도 많이 생겼으며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겠다.

 

경성대학교 강 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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